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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취업 서포터(留学,就職サポータ)/일본 유학 서포터(日本留学サポータ)

일본의 연구실 생활에 대해서 1

안녕하세요. 국제 공돌이입니다.

 

오늘은 일본으로의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한 정보로써 '일본의 연구실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일본으로의 유학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은 크게 석사 과정으로의 진학, 박사 과정으로의 진학으로 나누어 질 것 같은데요.

 

 박사 과정으로의 진학을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아마 현재의 연구실 교수님이나 선배들로부터 많은 정보를 받고 소개를 받아서 진학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것은 석사 과정으로의 진학을 생각하시는 분들입니다.

 

 석사 과정으로 진학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도 학부시절부터 연구실에 소속되어 계시던 분들이라면 박사 과정 진학을 생각하시는 분들과 마찮가지로 교수님이나 선배들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소개를 받고 진학하시는 분들이 많겠죠.

 하지만, 평범한 한국의 학부 과정을 거치신 분들은 아마 진정한 연구실 생활을 해 본적 없으실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특히 일본은 연구실 생활에 있어서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참 많은데요..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1. 코어타임

 코어타임에 대해서는 한국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우선 코어타임이란 '반드시 연구실에 있어야 하는 시간대'를 의미하는데요, 여기서 반드시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강의나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면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연구실에서 탈출 할 수 있습니다. 이 코어타임은 각 연구실 담당 교수님의 스타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각 교수님들의 스타일별로 오전 9시 부터 저녁 6시 까지 출퇴근 느낌으로 코어타임을 갖는 교수님들도 계신 반면, 오후 1시 부터 3시까지 라던지 저녁 6시 부터 밤 10시 까지 라던지, 교수님 마음대로인 부분이 큽니다. 물론 케이스에 따라서는 코어타임이 존재하지 않는 연구실도 있는 편이죠.

 사실은 코어타임이 존재하지 않는 연구실이 더 무서운 경우라고 생각이 됩니다. 교수님이 화장실을 가거나 일이 있어서 사무실에서 나와서 돌아다닐때 마다 슬쩍슬쩍 보시거든요... 볼때마다 없거나 하다면, 나중에 회식 자리에서 쌓아 놨다가 한방에 터트리는 교수님들도 계십니다. 물론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있었지만 우연치않게 마침 잠시 자리를 비울때 마다 교수님이 확인을 하고 가셨다면 그건 하루 종일 없었던게 되는만큼,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건 좋은 조언인지 나쁜 조언인지 잘 모르겠지만, 교수님의 일정을 파악해 두고, 교수님이 사무실에 계실 때에는 가능한 연구실에 앉아있고, 안계실 때에는 놀러다니는 방법도 하나의 노하우 입니다. 아무리 석박사 과정 학생이라고는 해도 인간이기 때문에 매일 공부와 실험만 할 순 없는 법이죠... 적당한 리플레쉬도 중요합니다...

 

 

 

2. 세미나(ゼミ)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세미나를 '제미'라고 줄여 부릅니다. 대부분의 일본 대학원에서 세미나로 학점을 줄 만큼, 대학원의 세미나는 적게는 월1회 부터 많게는 주 2~3회 까지 진행합니다. 

 그럼 이 세미나에서는 과연 무슨 내용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인가... 바로 학생들의 실험결과, 학회참가내용 검토, 학회발표 연습, 논문공부 발표 등이 주된 내용입니다.

 세미나는 학생들이 일정 기간동안 진행 한 실험 결과와 고찰을 교수님께 보고하고, 바른 방향으로의 방향성을 제시 받는 상담시간이라는 느낌입니다. 따라서 학회에 참가하기 위한 연구 결과 등도 주제가 될 수 있고, 학회 발표 연습이 내용이 될 수 도 있죠. 여기서 중요한 것이 논문공부 발표 입니다. 논문공부 발표란, 내가 읽은 타인의 논문을 공부하여(리퍼런스도 함께 조사하여 배경 지식을 쌓고, 전문 용어에 대한 이해와 실험 방법 등의 공부) 내가 작성한 논문인 것 처럼, 논문 내용을 가지고 발표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진짜 내가 작성한 논문이 아니기에 어려운 부분도 많겠지만, 하다보면 적등도 되고 배경지식이 쌓이면서 점점 수월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대학원 생활에서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 논문 공부인데요. 특히 일본에서는 교수들이 나서서 무언가를 가르쳐 주는 경우가 매우 적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문단에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3. 공부

 2. 세미나에서도 마지막에 언급한 것 처럼 일본에서는 교수가 나서서 무언가를 가르쳐 주는 경우가 매우 적습니다. 일종의 방임주의죠... 한국 학생들이 처음 일본에 유학을 가서 가장 고생하는 것이 이 부분일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학생이 할 일을 교수가 정해주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간섭?을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것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이 부분도 교수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관여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것은 교수가 진짜로 학생에게 관심이 없어서 관여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연구를 이끌어나갈 능력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일본에서의 취업과도 관련되어 있는 부분인데,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회사가 상사가 시키는 일만 기다리는 사람은 금방 해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학생시절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제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겻이죠(라는 포장으로 교수들의 귀차니즘을 포장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대학원에서의 공부는 스스로 하는 공부가 가장 크겠습니다. 물론 대학원 강의도 존재하지만, 많은 학교에서 대학원 강의는 있으나 마나한 느낌으로 학회 참가 등이 있으면 강의를 재끼고 학회 참석 하는 등, 강의의 비중이 매우 적습니다. 그렇지 않은 학교도 존재하긴 하지만, 본인 연구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강의는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관련 논문을 찾아보고, 배경지식을 공부하며, 최신 연구 트렌드를 익히고, 본인이 작성할 논문을 위해 논문에서 사용하는 표현들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논문은 인터넷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데요. 프리액세스가 아닌 대부분의 논문은 다운로드에 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논문 사이트와 협약?을 맺어두기 때문에 학교 교내 인터넷, 혹은 연구실 인터넷으로 접속할 경우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영어논문의 경우에는 '사이언스 다이렉트', 일어논문의 경우에는 '사이니' 라는 곳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의 url을 아래에 적어 두니 필요하신 분들은 한번씩 들어가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영어 논문 사이트 '사이언스 다이렉트' Science Direct

URL : https://www.sciencedirect.com/

 

일어 논문 사이트 '사이니' CINII

URL : https://ci.nii.ac.jp/

 

 

 

4. 출장

 한국 대학원도 동일하겠지만, 일본 대학원에서도 출장이 존재합니다. 주로 학회 참석이나 강연회, 실험 등을 위한 출장이 대부분이지만요... 학회 참석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대로입니다. 국내 학회의 경우 국내 출장, 해외 학회의 경우 해외 출장이 되겠습니다. 단, 일본은 섬나라이고 한국보다 영토가 넓고 길기 때문에 어중간한 거리이면 대부분 비행기를 이용하게 됩니다. 주로 저가항공사 LCC 를 이용하게 되지만, 간혹 대형항공사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항공사 포인트 카드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국제 학회의 경우에는 대부분 대형항공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대학교를 졸업할 떄 까지 비행기라고는 평생 국내여행을 포함해 6번 밖에 못타본 사람이었지만, 일본으로 진학 후 연 10회 이상 비행기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학회의 다음 경우가 강연회인데요. 연구실 테마와 관련이 있거나 연구실 교수와 친분이 있는 곳에서 강연회가 열리면 '사쿠라'(인원수를 채우기 위해 동원된 인원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일본 단어)로라도 참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머릿수 채우기 위해 간다 라는 느낌이 있어도 좋은 강연들이 많이 있으니, 재미있어 보이는 강연은 꼭 들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이 실험 출장입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산학연계가 매우 잘 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학교에 없는 연구 장비의 경우, 다양한 연구소나 타 대학에 가서 직접 실험에 참관하거나, 운이 좋다면 직접 해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한국 연구실 보다는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일본 연구실에는 다양한 출장이 존재하는데요, 이러한 출장의 경우 99.9% 가 '先払い'입니다. '先払い'란, 내돈으로 먼저 결제하고 나중에 돈을 돌려받는 방식을 말하는데요. 출장을 위해 사용하는 돈(교통비, 숙박비, 학회참가비 등)을 내돈으로 먼저 결제하고 나중에 영수증을 학교에 제출하면 다음달에 통장으로 지급되는 방식이죠. 특히 해외출장의 경우 비행기값과 학회참가비등이 매우 비쌉니다. 저의 경우에는 2달 사이에 해외 출장 2회 국내 출장 1회 가 몰려 있던 경우가 있었는데, 먼저 결제하고 학교로 부터 돌려 받을 예정이었던 돈이 700만원을 넘어가게 되어, 돈이 없어서 교수님께 돈을 빌린적도 있습니다. 특히 사비 유학생의 경우 이렇게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많을 것이기에 이런 경우의 해결 법 등을 다음 문단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5. 경제적 문제

 한국과 일본 연구실의 가장 큰 차이점이 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연구비에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구실 교수들은 이 연구비에서 인건비 분을 학생들에게 지급해 주죠. 따라서 학생들은 학비나 생활비 걱정이 많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연구비에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금전적 지불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에 합당하게, 한국처럼 부려먹지도 않죠.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다니는 현실입니다. 실제 일본의 최저 시급은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700~900엔 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요즘 한국보다 낮은 곳도 있는 편이죠. 아래에는 2017년도 10월에 조사한 일본 전국 시급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2017년도 일본 전국 시급            단위 : 엔

  北海道

 北海道

 

 東北

 青森県

738

 岩手県

738

 宮城県

772

 秋田県

738

 山形県

739

 福島県

748

 関東

 茨城県

796

 栃木県

800

 群馬県

783

 埼玉県

871

 千葉県

868

 東京都

958

 神奈川県

956

北陸

 富山県

795

 石川県

781

 福井県

778

 甲信越

 新潟県

778

 山梨県

784

 長野県

795

 東海

 岐阜県

 800

 静岡県

 832

 愛知県

 871

 三重県

 820

 関西

 滋賀県

 813

 京都府

 856

 大阪府

 909

 兵庫県

 844

 奈良県

 786

 和歌山県

 777

 四国 

 鳥取県

 738

 島根県

 760

 岡山県

 781

 広島県

 818

 山口県

 777

 徳島県

 740

 香川県

 766

 愛媛県

 739

 高知県

 737

 九州

 福岡県

 789

 佐賀県

 737

 長崎県

 737

 熊本県

 737

 大分県

 737

 宮崎県

 737

 鹿児島県

 737

 沖縄

 沖縄県

 737

출처 : 일본 후생노동성 HP

 

 특히 대학원 학생의 경우에는 코어타임과 공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아리바이트를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 보았을 때, 아르바이트 이외의 선택지가 바로 장학금과 교내근무 입니다. 특히 일본의 장학금은 대부분이 우리나라 학자금 대출과 같이, 저이자로 빌려주는 형식의 장학금입니다. 장학금이라고 쓰고 읽는 대출이죠...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다시 갚을 필요 없는 순수한 장학금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2016년도에 포스팅한 글이 있으니 그 쪽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현재 보유중인 장학금 정보에 대해서도 차후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JASSO 장학금 포스팅

 

 장학금 이외의 선택지는 바로 교내근무 입니다. 이 부분은 한국에도 존재하는 부분인데요. 흔히들 이야기 하는 TA, RA가 이에 해당합니다. TA는 Teaching Assistant의 약자로 교수 대신 실험과목을 맡아서 학부생들에게 실험기기의 사용법등을 알려주어 실험을 진행하는 역할이죠. 한국의 대학원생 조교가 이에 해당합니다. 단, 일본 학생들에게 일본어로 실험기기의 설명등의 진행을 해야 하기에 일본어가 능숙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이 부분에서 많은 유학생들이 선택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TA는 대부분 석사 학생들이 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RA는 Research Assistant의 약자로 교수의 연구를 서포트 해 주는 역할입니다. 교수의 연구를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일은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대학원의 박사 학생들이 주로 진행하게 됩니다. 금액에 대해서는 TA의 경우 강의 수 만큼 돈을 받기에 금액이 크진 않지만 RA의 경우 보통 월 평균 6만엔 이상의 금액이 나오게 됩니다. 이 부분도 근무 스케쥴을 짜서 돈을 받기 때문에 어느 달은 빡쎄게 넣어서 10만엔 이상 받는 달도 있고 적게 넣어서 4만엔 나오는 달도 있습니다. 1년간 받을 수 있는 금액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설정이 가능한 편입니다.

 

 

이 이외에도 다양한 차이들이 존재하는데요. 이 글은 우선 여기 까지해서 1부를 마치고, 다음에 2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이 글에 소개된 내용 이외에 궁금하신 점이나,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이상 국제 공돌이 였습니다.